비바리움_Vivarium

2022. 12. 7. 21:10집에서 봄

 
비바리움
함께 살 곳을 찾던 ‘톰’과 ‘젬마’중개인으로부터 ‘욘더’라는 독특한 마을의 9호 집을 소개받는다.똑같은 모양의 주택들이 즐비한 곳에서알 수 없는 기묘함에 사로잡힌 순간, 중개인은 사라져 버린다.어떤 방향으로 향해도 집 앞에 다다르는 이곳에서우리의 선택은 없다, 오직 살아갈 뿐!“가장 완벽한 안식처가 되어줄 거에요, 영원히”
평점
5.6 (2020.07.16 개봉)
감독
로르칸 피네간
출연
이모겐 푸츠, 제시 아이젠버그, 몰리 맥캔, 조나단 아리스, 대니엘 라이언, 세넌 제닝스, 엔나 하드윅, 올가 웨얼리

1. 영화 내용

비바리움은 관찰이나 연구를 목적으로 동물이나 식물을 가두어 사육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영화 내용과 찰떡이다. 하지만 그 대상이 인간으로 바뀌는 순간 우리는 불쾌감을 느낀다. 

그래서 이 영화는 평범하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함께 가정을 이루고 살아갈 집을 구하고, 

또 지극히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것들을 담고 있음에도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물론, 그 집이 아주 특별한 집이다. 아주 완벽한 집이지만 어느 것도 선택할 수 없는 그런 집. 비바리움. 

 

 

2. 가족의 탄생

생각해 보면 가족은 이렇게 탄생한다. 이 영화는 우리가 정상적이라고 부르는 일련의 인생 사이클과 같다.

자라나서 일을 하고, 여자와 남자가 만나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가지고,  양육하고 또 독립시킨다. 

내가 원하던 대로 이뤄진 일도 있을 것이며, 그렇지 않은 일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들 인생이 다 그런 거라며 말한다. 

 

 

3. 정해진 삶

인생이 다 그런 거라며 말할 수 있는 건, 결국에는 모두 내 선택으로 인해 일어난 일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결과가 아닌 정해진 결과가 찾아오는 건 또 다르다.

그래서 주인공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든 벗어나려 하거나, 파괴하려 노력하지만 그 무엇도 그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5단계처럼 격렬하게 거부하던 이들도 어느 순간 그 삶에 순응한다.

특히 아이가 생겼을 때. 아이 때문에 산다고 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던가.

그리고 그들과 같이 비바리움 속에 살았던 이들의 삶을 보여주는데 정말 그것들이 정말 기괴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일련의 인생 사이클을 지키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배척한다. 

 

 

4. 끝!

그런데 우리가 정상적이라고 부르는 그 삶에서 감정을 빼면 이 영화와 뭐가 다른데?